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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aveller] 뉴 베를리너(2) 베를린의 중심, 미테

베를린으로 온 예술가들, 뉴 베를리너 (2)  미테

미테는운터덴린덴, 뮤지엄 인셀, 알렉산더 플라츠가 위치하고 있는 베를린의 중심이다. 베를린의 정치, 경제, 문화, 관광 등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가장 국제적이고 현대적인 도시 풍경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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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1)

마리오 감퍼 Mario GaMper | 광고 에이전시 비즈니스 디렉터,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10년 차 베를리너, 현재 베를린의 중심 미테에서도 핵심 구역인 ‘울트라 미테’의 알테 쇤하우저거리에 살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의 놀이터, 울트라 미테의 낮과 밤

아이폰, 루프트한자 프리퀀트 트래블러 마일리지 카드, 그 리고 몰스킨 아이디어 노트. 그가 항상 소지하 는 필수 소지품의 목록이자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단번에 설 명해주는 아이템이다. 그는 여느 ‘뉴 베를리너’가 그렇듯, 코 스모폴리탄이다. 독일 ‘톱 3’ 광고 대행사 중 하나인 숄츠& 프렌즈Scholz&Friends의 비즈니스 디렉터이자 세계의 광 고 에이전시를 여행하는 프로젝트(www.ideaswilltravel. com)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블로거다. 그래서 그는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을 넘나들며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다. 그리 고 1년 중 한 달은 가족이 있는 마이애미로 떠난다. 카페 올리브Oliv에서 만난 그는 최근 읽기 시작한 책 <The Back of the Napkin>을 보며 비즈니스의 문제점을 그림으로 그려 해 결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9월에 뉴욕에 가면 아이패 드를 살 거예요.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리고 바로 인터넷으로 전송할 수 있으니까 이제 몰스킨 노트는 필요 없겠네요.”

그가 처음 베를린을 찾은 것은 1989년이었다. 프랑크푸르 트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던 시절, 베를린에서 열린 광고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통일이 되기 직전, 베를린에선 이미 동독과 서독이 왕래하던 때여서 차를 빌려 동독 지역을 둘러봤다. 전광판 하나 없는 완벽한 모노톤의 허물어져 가는 도시를 바라보며 곧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10년째,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베를린의 중심부인 미테를 고집했다. 현재 그가 살고 있는 플랫은 울트라 미테로 불리는 알테쇤하우저 AlteSh nhauser거리에위치해있다. 그의 회사, 주요 기업들이 몰려 있는 프리드리히 거리, 출장 때문에 자주 찾는 중앙역과 공항 등을 택시로 10~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프렌츨라우어베르크, 크로이츠베르크, 샤를로텐부르 크Charlottenburg 등 다른 지역으로의 교통 편이 모두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친구들과 만나든, 비즈니스 미팅을 갖든 장소가 미테일 확률은 99퍼센트이다. 주말 오전 커피 한잔 또는 브런치를 위해서는 올리브, 카페 미테Kaffeemitte, 카라스Caras에서, 퇴근 후 맥주나 칵테일을 찾는다면 포니바 PonnyBar나 바3Bar3를 찾는다. 이들은 독일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광고 및 마케팅 에이전시 피플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플랫에서 브런치 파티를 연다. 프리랜스 카피라이터, 뮤지션, 광고 사진가, 그래픽 디자이너, 화가 등 개인적으로 또는 일하면서 알게 된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다. 직업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달라도 금세 공통 화제를 찾는다. 곳곳에서 열리는 파티와이벤트, 새 레스토랑, 갤러리 오프닝 등 베를린은 새로운 소식들로 가득하 기때문이다.

“미테에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든 찾아 올 수 있어요. 베를리너와 외국인 여행자들이 섞여 활기차고 국제적인 분위기가 좋아요. 사람과 사람이 모여 늘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니 외롭거나 지루할 틈이 없죠. 독일의 다른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 베를린 광고계 사람들이 모이는 미테의 카페&바

♦ 올리브 Oliv

마리오는 올리브를 ‘미테 피플들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카페의 풍경은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하다. 편안한 재즈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기에도, 친구들과 밀린 수다를 떨기에도, 조용히 앉아 신문이나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곳이다. 커피, 티, 주스 등의 음료부터 아침 식사를 뜻하는 프뤼스튀크Frühstück 메뉴, 샌드위치, 베이커리 등을맛볼 수 있으며, 특히 커피의 질과 향에 신경을 기울인다. 아침 식사 메뉴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스위스식 레시피로 만든 무에슬리. 올리브의 모든 음식은 인근 농가에서 직접 재료를 구해 신선하다. 커피는 에스프레소 1.8유로, 라테 마키아토 2.8유로, 홈메이드 무에슬리는 3.8유로, 커피와 곁들이면 환상적인 크럼블레는 3.2유로.

OPEN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LOCATION Münz Srt. 8 TEL +49-30-8920-6540 WEB

 

♦ 장트 오버홀츠 St. Oberholtz

베를린에서 가장 시크한 무선 인터넷 카페. 베를린을 찾은 수많은 프리랜서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높은 천장을 가진 우아한 19세기 건물, 빈티지한 테이블 위를 최첨단 노트북이 점령한 풍경이 이색적이다. 큰 테이블이든 작은 테이블이든 합석 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고 이를 통해 낯선이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갖게 된다. 치아바타, 파니니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등의 음식도 가격 대비 훌륭하다. 아메리카노는 1.8유로, 카푸치노 2유로, 샌드위치 2.5~3.5유로.

OPEN 월~금요일 오전 8시~밤 12시, 토ᆞ일요일 오전 9시~밤 12시 LOCATION Rosenthaler Str. 72a TEL +49-030-240-855-86 WEB

 

♦ 카페 갈라오 Kaffee Galao

미테와 프렌츨라우어베르크의 경계에 위치한 카페로 주변에 공원이 있어 특히 여름에 사랑받는 곳이다. 갈라오는 커피에 우유를 넣은 포르투갈식 커피를 뜻하는 말로 이곳에서는 포르투갈 스타일의 이국적인 인테리어, 음료, 스낵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치아바타 샌드위치가 유명한데 짭조름한 햄에 달콤한 플럼을 믹스하는 등 색다른 레시피로 인기가 높다. 유기농 재료만 사용한 비오bio 샌드위치를 따로 주문할 수 있다. 갈라오 0.2밀리미터 2.4유로, 아메리카노 2유로, 티 1.8~2.9유로, 샌드위치 2.8~3.2유로, 수프 4.20유로.

OPEN 월~금요일 오전 7시 30분~오후 8시, 토요일 오전 8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LOCATION Weinbergsweg 8 TEL +49-30-4404-6882 WEB

 


 

TT04ber5.jpgINTERVIEW (2)

에이프릴 엘리자베스 램 April Wlizabeth Lamm | <아트뉴스> <베니티 페어> 등의 프리랜스 에디터이자 큐레 이터, 10년 전 뉴욕의 유명 출판사를 그만두고 베를린으로 왔다. 집과 일터 모두 갤러리와 언론사들의 밀집 지역인 미 테에 두고, 그야말로 힙한 베를린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미테의 갤러리 오프닝 문화를 즐기는 법

많은 이들이 베를린과 뉴욕을 비교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베 를린은 1970년대 뉴욕의 소호다. 경기 침체로 많은 공장이 문을 닫고 집값이 폭락하면서 버려진 공간들이 넘쳐났던 소호. 그곳에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크 리에이티브한 도시로 변모했다.

베를린의 현재는 40년 전 뉴 욕과 같다. 독일 통일 후 수많은 아티스트가 베를린으로 향 했는데 에이프릴의 친구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1994년 친구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을 찾았다. 친구의 플랫은 구동독 지역인 프렌츨라우어베르크에 있었는데, 그곳은 뉴욕의 이스트빌리지를 연상시켰다. 무너져가는 텅 빈 건물들, 그중 여린 불빛을 따라 체인이 칭칭 감긴 문을 열고 안뜰에 들어서면 30여 명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는 거칠고 미숙한 베를린이 좋았다. 4년 후, 뉴욕의 유 명 출판사를 그만두고 베를린을 찾았다. 그리고 전공인 문학 대신 예술 분야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지금 그녀는 미국의 <아키텍추럴 다이제스트> <아트뉴스> 독일의 <베니티 페어> <모노폴> <슬릭> 등의 잡지에 예술 관련 칼럼을 기고하는 프리랜스 에디터로, 또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미테를 선택한 이유는 온갖 문화의 소통이 일어나 는 중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터인 갤러리와 언론사들이 미테, 그것도 그녀가 살고 있는 아커 거리Acker Str.와 토어 거리Tor Str. 근처에 위치해 있다. 미테에 갤러리들이 운집하면서 베를린에 독특한 문화가 생겼다. 30대 중반의 뉴 베를리너들은 주말 저녁 ‘클럽’이 아 닌 ‘갤러리 오프닝’을 통해 파티를 즐긴다는 것이다. 특히 수 십 개의 갤러리가 몰려 있는 아우구스트 거리August Str.와 오라니언부르거 거리Oranienburger Str.를 찾는 날이면 갤러리에서 제공하는 공짜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수백 명의 아티스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세계 3대 국제 영화제인 베를리날레, 일렉트로닉 아트 페스티벌인 트렌스미디알레 등이 열리면서 곳곳에서 다양한 저녁 모임, 파티가 벌어졌다. 이렇게 많은 파티가 열리니 복잡하고 소란스 러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시내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평온하고 한적한 주변 환경 때문에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도 이곳에 플랫을 가지고 있었다.

“베를린에서는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Trust Fund Baby가 된 기분이 들어요.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는 특별한 직업은 없지만 뉴욕 소호의 거대한 로프트에 살면서 새로 오픈한 미슐랭 레스토랑을 찾고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고 가끔 프리랜서로 일하는, ‘있는 집 자식’을 뜻하죠. 재미있는 건, 이곳에 선 ‘트러스트 펀드’가 없이도 자신이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처럼 느껴진다는 거예요. 다른 도시에 있을 때보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우니 더 많은 일에 도전할 수 있고 다양한 삶을 즐길 수 있어요.”

 

멋진 주말 저녁을 위한 토어 거리의 핫 스폿

♦ 반돌 주르 메르 bandol Sur Mer

‘반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조그마한 레스토랑은 베를린에서몇안되는부티크레스토랑중하나다.총13명이앉을수있는작은규모에별다른 꾸밈없이 평범한 모습이지만 음식 맛이 뛰어나 어느덧 셀러브리티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빔 벤더스 감독이 단골이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브래드 피트가 베를린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정갈한 프렌치 퀴진을 선보이며 신선한 재료, 서비스 등으로도 높은 평을 받고 있다. 알라카르트는 12~22유로, 4코스 메뉴는 45유로.

OPEN 매일 오후 6시와 오후 9시, 2회 오픈 LOCATION Tor Str. 167 TEL +49-30-6730-2051

 

♦ 토카 루주 Toca Rouge

베를린에는 훌륭한 아시아 레스토랑이 많다. 그중 토카 루주는 젊은 감각으로 인정받고 있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 프라이드 치킨에 달콤한 오렌지 소스와 시금치를 곁들인 ‘크레이지 오렌지 치킨’, 소고기를 달콤한 소이 소스로 볶아낸 ‘레드 블랙 허니 걸’, 신선한 캣피시를 가볍게 튀겨낸 ‘데본아오키 베드’ 등 기발한 이름, 독창적인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레드와 화이트 컬러, 중국의 유명 현대미술 작가인 위에민쥔의 작품이 어우러진 모던하면서도 강렬한 인테리어로 칵테일 한잔을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대부분의 메뉴가 7.5유로로 가격도 적당한 편.

OPEN 월~금요일 낮 12시~밤 12시 토ᆞ일요일 오후 5시~밤 12시 LOCATION Tor Str. 195 TEL +49-30-8471-2142

 

the Traveller 2010. March issue.
writer & photographer | Dahee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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