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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aveller] 베를린 아트 키워드 (2) 노이게림슈나이더

아트 시티 베를린을 구성하는 7가지 키워드 (2) 노이게림슈나이더

아무리 일정이 빠듯해도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베를린 아트 신을 이끌어온 선구적 갤러리, 노이게림슈나이더다.

 

Special 베를린-13

리니언 거리Linien Str. 155번지. 이번에도 어김없이 갤러 리 위크엔드를 위해 발행된 지도 위 ‘노이게림슈나이더’라 는이름앞에큰별표를그렸다.“절대놓치면안돼.아이 웨이웨이 쇼가 열린다고.”

베를린의 많은 아티스트와 갤러리스트, 미술평론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그들의 추천 리스트에서 늘 빠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노이게림슈나이더 갤러리다. 그 이유는 매우 명확하다. 쟁쟁한 아티스트 라인업 때문. 지난해 갤러리 위크엔드에서 노이게림슈나이더는 올라푸르 엘리아손과 엘리자베스 페이턴Elizabeth Peyton을 내세웠다.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덴마크 아티스트 올라푸르 엘리아손과 셀러브리티의 초상화로 유명한 미국의 화가 엘리자베스 페이턴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이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긴줄을 서야 했는데, 올해는 100여 명 규모의 시위대와 경찰, 취재진까지 갤러리 앞에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중국의 진보적 아티스트 아이웨이웨이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의 모순을 꼬집는 대담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아이웨이웨이는 4월 초 중국 공안에 의해 납치, 구금되면서 미술계의 ‘핫이슈’가된 터였다. 세계 미술계와 미술팬, 인권 단체까지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선 그 시점에 아이웨이웨이의 전시를 연 것이다. 노이게림슈나이더에서 열린 아이웨이 웨이의 <Rock and Tree> 전시는 런던의 테이트모던 에서 공개된 설치 작품 ‘Sunflower Seed’과 함께 세계적 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노이게림슈나이더는 ‘아이겐+아트Eigen+Art’, 칼리어 게바우어Carlier Gebauer 갤러리와 함께 베를린 아트 신을 개척한 선구적인 갤러리 중 하나다.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려운 긴 이름은 설립자 2명의 이름을 딴 것이다. 1994년, 팀 노이게르Tim Neuger와 부르크하르트 림슈나이더Burkhard Riemschneider는 당시 아트 시티였던 쾰른을 떠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기회의 땅이 된 미테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5제곱미터짜리 작은 갤러리로 시작한 그들은 사진가로서 영국 최고의 현대미술상을 수상한 독일의 ‘컬트 사진가’ 볼프강 틸만을 만나 명성을 쌓기 시작 했다. 현재 구동독 시절의 거대한 공장 건물을 개조한 방대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이웨이웨이, 올라푸르 엘리아손, 엘리자베스 페이턴을 비롯해 독일의 대표 현대 작가 프란츠 아커만Franz Ackermann, 설치미술가인 토 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 등 ‘기억해야 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Artist of Neugerriemschneider  

1. Ai weiwei

그는 현대미술가이자 건축가 그리고 사회비평가이다. 중국에서 감히 인권, 언론의 자유를 들먹이며 사회를
논하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일이다. 그는 쓰촨 성 대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의 죽음을 조사하다 공안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심한 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지난 4월엔 공안에 납치까지 당했다. 아이웨이웨이 납치에대한세계의여론이중국정부를압박하자지난6월 22일 석방했지만 현재도 그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 백악관과 톈안먼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 보인 퍼포먼스 ‘Fuck Off’, 고대 중국의 도자기를 파괴하는 ‘한나라의 항아리 떨어뜨리기’, 신석기 시대의 도자기에 공업용 페인트를 덧씌운 설치 작품 ‘채색한 꽃병’ 등이 대표작이다. 그는 새 둥지 모양의 베를린 주경기장 설계에도 참여했는데, 올해 9월 2일에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의 공동 감독으로 선임되어 그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 Olafur eliasson

올라푸르 엘리아손은 빛과 공간을 통해 예술을 창조하는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정말 아름답다. 그는 공간과 거리감, 색조, 빛의 팔레트를 이용한 조각, 설치, 사진 작업을 한다. 대표 작품은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선보인 날씨 프로젝트다. 거대한 인공 태양을 만든 설치 작업으로 이 작품을 통해 월드 스타가 되었다.

3. Elizabeth Peyton

존 레넌, 커트 코베인, 소피아 코폴라 등 셀러브리티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포스트모던 화가다. 엘리자베스 페이턴의 초상화는 선명한 붓 자국과 흘러내리는 듯한 물감이 보여주는 강한 색감, 곳곳에 배치된 대중문화적 요소 때문에 팝아트적이면서도 무척 고전적이다. 그녀는 마크 제이콥스의 광고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미국의 패션 잡지 <보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성 아티스트로 꼽히기도 했다.

4. Franz Ackermann

1963년생인 프란츠 아커만은 독일을 대표하는 현대 작가다. 그는 1990년대 신표현주의 작가인 시그마르 폴케Sigmar Polke의 영향을 받았으며, 색채가 강렬한 대형 회화 작품과 조형물로 독일은 물론 미국 예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pecial 베를린-14.jpg

the Traveller 2011. August issue.
Editor | Dahee Seo
Photographer | Jaeho 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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