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푸드 페스티벌
7월 14일~30일
이미 휴가 시즌에 접어들었건만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고, 그래도 훌쩍 해외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싱가포르에서 맛있는 휴가를 즐기는 거다. 맛도락을 즐기는 이라면 알겠지만, 싱가포르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문난 미식 도시(이자 국가)다. 재래식 푸드코트인 호커센터에서부터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까지 거리 곳곳 식당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선보이는 음식은 다채롭다. 오랜 세월 동서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잡으며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이민자들이 제각각의 로컬 음식을 만들었다. 이를 제대로 맛보려면 7월이 적기. 매년 7월이면 2주 동안 펼쳐지는 싱가포르 푸드 페스티벌로 싱가포르 전역에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싱가포르의 스타 셰프의 팝업 다이닝, 헤리티지 타운인 카통-주쳇에서 만나는 페라나칸 요리와 워크숍, 호커 센터의 음식과 와인 페어링, 차이나 타운에서 열리는 ‘50센트 페스트’ 등 식욕 돋우는 행사들로 가득하다.
코펜하겐 쿠킹&푸드 페스티벌
8월 19일~28일
자연에서 구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노르딕 퀴진. 노르딕 퀴진을 세계적 트렌드로 이끈 것은 덴마크의 노마였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을 단 노마의 성공에 힘입어, 코펜하겐은 북유럽 미식의 중심지가 됐다. 더불어 코펜하겐 쿠킹&푸드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축제를 위해 덴마크는 물론 세계의 톱 셰프들이 코펜하겐으로 모인다. 올해는 여성 최초로 미쉐린 3스타를 받은 안네-소피 피크(Anne-Sophie Pic), 2016년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의 여성 셰프로 뽑힌 도미니크 크렌(Dominique Crenn)이 찾는다. 두 셰프는 노마의 르네 레드제피와 함께 덴마크 최고 셰프로 꼽히는 라스무스 코포드(Rasmus Kofoed)와 함께 그의 레스토랑인 제라늄(Geranium)에서 갈라 디너를 펼친다. 물론 파인 다이닝 행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10일간 100여 개의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까.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에서 만나는 덴마크 퀴진’ ‘노르딕 시푸드 파티’ ‘그레이브라더(Gråbrødretorv) 광장의 오가닉 황소 로스트’ ‘라이브 쿠킹 쇼’ 등 남다른 북유럽의 식탁을 만끽해 본다.
베를린 유러피안 스트리트 푸드 어워즈
9월 30일~10월 1일
2011년이었다. 오래된 재래시장을 재단장한 마르크트할레 노인이 문을 열면서부터다. 시장엔 세계 각지에서 찾아와 베를린에 사는 이들이 그들의 식문화를 자그만 가판대에 펼쳐 놓았다. 그때부터 베를린의 스트리트 푸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시장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트럭을 구했다. 매일같이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는 베를린이기에 가판이며 트럭은 급속히 늘어났다. 급기야 스트리트 푸드와 디제이 파티를 결합한 스트리트 푸드 파티 ‘바이트 클럽’이 탄생했다. 바이트 클럽은 5월부터 9월까지 매달 둘째 주 금요일 슈프레 강변의 복합 문화 공간인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보통 15~20여개의 음식 좌판과 푸드 트럭, 바가 참여하는데 참신한 메뉴, 까다롭게 골라 낸 솜씨 좋은 밴더들로 정평이 났다. 그렇게 쌓은 명성에 힘입어 올해는 바이트 클럽이 ‘유러피안 스트리트 푸드 어워즈’를 개최한다. 독일 북부와 남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덴마크 코펜하겐 등 유럽 9개 지역 베스트 푸드 트럭 혹은 밴더가 베를린에서 결선을 치르는 것. 스트리트 푸드와 함께 진행되는 파티와 함께 세미나, 강연, 토론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유로피안 스트리트 푸드 어워즈가 끝난 다음날 마르크트할레 노인과 주변 거리에서 ‘슈타트 란트 푸드 페스티벌’이 열려 축제의 열기를 잇는다.
산 세바스티안 가스트로노미카
10월 8일~11일
현재 미식가들이 주목하는 곳은 단연 스페인이다. 미식계의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의 명단에 올해도 6곳의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다. 먼저 1위를 두번이나 차지한 엘 세예르 데 칸 로카, ‘분자 요리의 대부’ 페란 아드리아 형제가 활동하는 카탈루냐 지방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최근엔 스페인 북서쪽의 바스크 지방이 주목 받고 있다. 후안 마리 아르작, 마르틴 베라사테기, 페드로 수비하나는 바스크는 물론 스페인을 미식의 성지로 일군 전설적인 셰프들이다. 이들은 물론 스페인, 세계의 스타 셰프들이 집결하는 축제가 있으니 바로 산 세바스티안 가스트로노미카다. 산 세바스티안 가스트로노미카는 셰프, 식음료 업계 종사자, 미식 전문가들을 위한 행사지만 미식에 관심이 높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세계적 셰프들이 진행하는 세미나, 식품 박람회 및 부대 행사로 이루어진다. 매년 한 나라를 지정해 그 나라의 셰프를 초청하는데, 올해는 ‘인도’로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가간의 셰프 가간 아난드가 참석한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부터 바스크 지방의 개성 넘치는 ‘핀초스 바’까지 미식을 풀타임으로 즐길 수 있다.
하와이 푸드 & 와인 페스티벌
10월 20일~11월 5일
하와이가 미국의 새로운 미식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시아 여행자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지닌 하와이에 유명 셰프와 레스토랑이 몰려들고 있다. 일식을 세계에 알린 노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언 셰프로 불리는 모리모토는 일찌감치 하와이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던 셀레브리티 셰프인 마이클 미나, 홋카이도의 미쉐린 1스타 스시바인 마루 스시가 오아후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하와이에 분 미식 열풍엔 올해로 7회를 맞는 하와이 푸드 & 와인 페스티벌이 한 몫 했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셰프 알란 웡과 로이 야마구치가 주축이 되어 시작된 이 축제는 오아후, 마우이, 하와이 섬에서 17일간 펼쳐진다. 현지 셰프는 물론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도쿄, 서울에서 온 셰프들이 하와이의 최상급 식재료로 요리한 창의적인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한국에선 정창욱 셰프가 참가한다.
테이스트 오브 멜번
11월 30일~12월 17일
각 도시 최고의 스타 셰프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면 ‘테이스트 오브 페스티벌’의 홈페이지를 클릭할 것. 테이스트 오브 페스티벌은 2004년 영국 런던에서부터 시작해 현재 전 세계 18개 도시에서 열리는 미식 축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매년 5월에 열리는 ‘테이스트 오브 파리’. 첫 해였던 2015년 알랭 뒤카스, 조엘 로부숑, 기사부아 등 기라성 같은 셰프들이 대거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테이스트 오브 페스티벌의 컨셉트는 스타 셰프, 레스토랑이 준비한 테이스팅 메뉴를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하반기에 주목할만한 축제는 ‘테이스트 오브 멜번’이다. 호주 제 1도시는 시드니지만 미식 1번지는 멜번이다. 지난해에는 14개 레스토랑이 50여 개의 메뉴를 선보였다. 참여하는 셰프와 레스토랑은 곧 업데이트 될 예정.
Vogue Korea Digital 201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