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Kitchen

MÜNCHEN 옥토버페스트에선 뭘먹지?

요즘은 제법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아닌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만약 독일로 향한다면? 베를린을 사랑하는 나지만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의 주도 ‘뮌헨’을 추천할 것이다. 바로 세계적인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 때문이다.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1810년, 바이에른 공국의 왕 루드빅 1세의 결혼 축하 파티에서 시작되었다. 뮌헨 시장이 그 해 생산된 첫 맥주가 담긴 맥주통의 마개를 따는 순간 축제가 시작되며 약 3주간 계속된다. 올해는 바로 이번주 토요일인 9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진행된다.

세계 곳곳에 맥주 축제가 수두룩한데, 게다가 성수기라 호텔과 비행기 값이 상당히 비싼데 굳이 옥토버페스트를 찾으라고 권하는 이유? 옥토버페스트는 단순히 독일의 유명 맥주를 선보이거나 맛보기 위한 축제가 아니다. 독일남부 바이에른 사람들의 전통 문화와 멋, 놀거리까지 어우러진 연례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 때를 맞아 가족들도 친구들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먹고 마시니, 우리의 추석과도 같은 행사라 할 수 있다.

옥토버페스트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에 대한 포스팅은 지난 해에 보그 코리아, <넥스트 시티 베를린> 네이버 포스트에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축제 의상 및 아웃핏을 준비를 하는 것에서부터 비어 텐트에 입성하는 법, 애프터 파티 즐기기까지 ‘옥토버페스트 완전정복’에 필요한 모든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면 된다.

지난 해 포스팅하지 않고 따로 남겨 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옥토버페스트의 먹거리’에 관한 것이다. 이번엔 먹거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옥토버페스트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법

>> 텐트 안에서 즐기는 바이에른 전통 음식

옥토버페스트에 관한 깨알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웹사이트 ‘oktoberfestoktoberfest.com’에서 소개한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의 음식이다. 따로 별미를 내세우는 텐트도 있지만, 보통 위에 나열된 바이에른 지방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메뉴들은 다음과 같다.

1. 옥토버페스트에서도 치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 치킨과 맥주의 궁합은 모두에게 통하는 것이었다. 옥토버페스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핸들Hendl, 즉 로스트 치킨이다. 살짝 양념을 해 바삭하게 구워낸 핸들은 맥주를 술술 넘어가게 한다. 텐트의 외관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아머Ammer는 뮌헨의 유서 깊은 치킨, 거위 구이 전문 맛집이다. 여기에선 아우구스티너 맥주를 함께 마실 수 있다.

2. 구운 돼지고기, 슈바이네브라튼

뮌헨의 크래프트비어 브루어리인 기징어 브로이하우스에서 맛본 슈바이네브라튼Schweinebraten이다. 옥토버페스트의 텐트에선 좀 더 캐주얼한 플레이팅을 예상하면 된다. 슈바이네브라튼은 돼지고기(슈바인) 구이(브라트), 즉 로스트 포크로 바이에른을 비롯한 독일 전역은 물론 폴란드, 체코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요리다. 독일식 감자 옹심이인(독일식으로 덩치도 큰) 카르토펠크뇌델Kartofelknödel이나 감자샐러드인 카르토펠잘라트Kartofelsalat를 곁들여 먹는다.

3. 바이에른식 생선 구이

개인적으로 옥토버페스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독일에 살면 한국만큼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쉽게 먹지 못하는데, 피셔 프로니Fischer Vroni 텐트의 직화로 구운 통생선구이는 정말 맛있다. 잔더(Zander, 농어), 렌케(Renke, 흰송어), 락스포렐레(Lachsforelle, 무지개송어) 등을 아우구스티너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포장도 가능하다. 텐트가 작은 편이라 저녁에는 좌석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낮시간에 찾는 것이 좋다.

한층 고급스러운 플레이팅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뮌헨의 고급 식료품 점이자 레스토랑인 캐퍼(Käfer)의 텐트로 향한다. 다른 텐트와는 달리 좌석이 프라이빗하게 구성되어 있어 뮌헨의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찾는다.


>> 텐트 밖에서 즐기는 바이에른식 스트리트 푸드

텐트 내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비싸다. 하트 모양의 독일 빵 브렛첼 하나에 5.5유로, 구운 치킨 반 마리에 약 11.5유로로 바가지 쓰는 기분이 들게 마련. 텐트 밖의 먹거리들은 한결 저렴하다. 소시지를 끼워 넣은 빵인 브랏부어스트, 감자 튀김인 포메스, 독일식 돼지 족발 요리인 슈바인 학센까지도 마련되어 있다.

1. 독일식 샌드위치

가장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구운 소세지인 브랏부어스트Bratwurst다. 이를 롤빵인 젬멜Semmel에 끼워 먹으면 브랏부어스트젬멜 혹은 브랫부어스트 밋(mit, 함께) 브롯(Brot, 빵)이 된다. 취향에 따라 케첩 혹은 머스터드를 뿌려 먹는다. 치즈인 캐제Käse를 넣으면 캐제젬멜, 연어인 락스Lachs를 넣으면 락스젬멜이 된다. 우리 입맛에 꽤 잘 맞는 것으로는 레버캐제젬멜이다. 레버캐제는 돼지고기를 갈아 뭉쳐 네모난 모양으로 만든 소세지인데, 한층 고급스러운 스팸과 같은 맛이다. 게살, 새우를 넣은 샌드위치 등도 찾을 수 있다.

2. 독일식 족발, 학세

독일을 여행한다면 한번쯤 ‘학세Haxe’를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많은 이들이 크고 짜며 무겁다고 후기를 남겨도 꼭 한번 도전하게 된다. 좀 더 만족스러운 학세를 먹고 싶다면 바이에른 지방을 찾아야 한다. 이곳에서 유래한 음식이라 그런지, 학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뮌헨을 찾을 때면 꼭 한번 먹을만큼 맛있다. 옥토버페스트의 텐트 안은 물론 텐트 밖에서도 학세를 맛볼 수 있다. 좀 더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학센 젬멜을 주문하면 된다.

3. 달콤한 디저트

달달한 디저트, 스위츠를 즐길 수 있는 가판대도 많다. 특히 달콤한 향내에 발길이 절로 향하는 곳은 견과류를 파는 가판대. 캐러멜라이즈한 땅콩, 아몬드, 헤이즐넛, 호두 등이 반들반들 먹음직스럽다. 시럽과 초콜릿을 끼얹은 과일, 갖가지 사탕과 젤리, 패스트리를 파는 가판대도 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찾는다면 이렇게 스윗한 기념품을 선물할 수 있다. 립쿠흔헤르츠Lebkuchenherz로, 물론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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