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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a Homme+] 베를리너가 만든 조금 다른 리커

지금 베를린은 바야흐로 크래프트 스피릿과 리큐어의 전성시대다. 오랜 전통의 허브 리큐어, 숙성이 필요 없어 제조 과정이 간단한 진과 보드카, 럼 등의 증류주까지. 베를린의 향과 맛을 담은 술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1. 아워 베를린

아워 베를린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아워 보드카’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2010년 세계적인 보드카 회사 앱솔루트의 이노베이션 디렉터와 스웨덴의 디자인 에이전시 그레이트 워크스가 고심해 만들었다. 아워 보드카는 350mL의 작은 병에 생산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담는다. 보드카를 빚는 기본적인 공법은 같지만 밀, 옥수수, 사탕수수 등 지역의 로컬 재료를 사용해 그곳만의 맛과 향을 표현해낸다. 2013년 론칭한 아워 베를린은 정수한 베를린의 수돗물과 밀, 효모로 빚는다. 주니퍼, 시트러스, 오크 등 인퓨전 키트를 구입하면 즉석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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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헬베르거 부즈

독일 및 유럽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술은 허브 리큐어다. 예거마이스터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밤(bomb)’으로 마시지만 이곳에선 아페리티프(식전주), 디제스티프(식후주)로 즐긴다. 독일엔 오랜 전통의 허브 리큐어 양조장이 많은데, 2013년에 나타난 미헬베르거 부즈는 큰 화제를 모았다. 이곳은 베를린의 디자인 호텔 미헬베르거가 만든 허브 리큐어다. 눈길을 사로잡는 일러스트는 현대적이다 못해 우주적이기까지 하나 그 안에 담긴 술은 1백40년 전통의 양조장에서 빚은 것이다. 2가지 제품이 있는데, 미헬베르거 포레스트는 식전주로, 미헬베르거 마운틴은 식후주로 잘 맞는다.

WEB michelbergerbooze.com

3. 베를리너 좀머

베를린의 여름을 즐기기 전, 길고 어두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술이 있다. ‘베를린의 겨울’이란 뜻의 ‘베를리너 빈터’다. 보드카에 유기농 사과 주스, 향신료를 넣어 만든 술로 글뤼바인처럼 따뜻하게 데워 마신다. 글뤼바인과는 다른 매력으로 인기를 얻자 여름 맞이 음료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베를리너 좀머다. 기본 레시피는 같은데 라임을 첨가해 상큼한 맛을 강조하고 차갑게 마신다. 체리 주스와 블랙 커런트 맛의 ‘베를리너 좀머 로트’도 출시했다. 베를리너 좀머는 독일의 편의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슈패티와 카페, 마켓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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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욕 욕 카이

이민자의 동네, 크로이츠베르크의 작은 양조장에서 만든 술이 있다. 이름도 터키어로 ‘아니오’를 뜻하는 ‘욕 욕(yok yok)’인데, ‘불가능한 것은 없다’라는 말로도 통한다. 욕 욕은 보드카와 리큐어로 즐길 수 있다. 그중 최근 유행하고 있는 ‘홍차’ 맛의 리큐어인 욕 욕 차이가 인기다. 향긋한 다르즐링 티에 카르다몸을 더한 이란식 홍차 레시피를 사용했으며 알코올 농도 18%의 욕 욕 차이와 38%의 욕 욕 차이 드라이 2가지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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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a Homme + 2018. October issue.
Writer & Photographer | Dahee Seo
Editor | Kyungj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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