쾨닉갤러리 König Galerie
쾨닉 갤러리는 베를린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갤러리 중 하나다. 아트 딜러인 요한 쾨닉은 2002년, 그의 나이 21살에 쾨닉 갤러리를 오픈했다. 학교를 채 끝마치기도 전에 갤러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데는 가족력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쾰른의 현대미술관인 루드비히 미술관의 디렉터를 지냈고 형인 레오폴드 쾨닉은 그에 앞서 1999년에 갤러리를 열었다. 안젤름 레일리Anselm Reyle, 엠그린과 드라그싯Elmgreen & Dragset 등 독일은 물론 국제적으로 떠오르는 39명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쾨닉 갤러리는 더욱 넓은 공간을 찾아 2015년 과거 카톨릭 교회였던 장트 아그네스로 이사를 했다. 장트 아그네스는 1960년대 브루탈리즘 건축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건축물이다. 잠시 브루탈리즘 건축에 대해 설명하자면, 포스트 모더니점 건축의 한 갈래로 1950 ~1970년대 유행하던 건축 양식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기능주의로의 복귀를 꾀하며 노출 콘크리트를 비롯해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자유로운 형태와 형식의 건축을 추구했다.
장트 아그네스는 1960년대 초 아카데미 데어 퀸스테Akademie der Künste를 설계한 저명한 건축가 베르너 뒤트만Werner Düttmann에 의해 지어졌다. 쾨닉 갤러리를 위한 레노베이션을 담당한 것은 베를린 및 쾰른 등에 인상적인 건축물을 선보인 아르노 브란틀후버Arno Brandlhuber다.
쾨닉 갤러리는 교회의 가장 넓은 공간인 중랑(중앙의 예배석)과 예배당을 차지하고 있다. 추후 830미터 높이의 예배당 타워에 ‘원 스위트 호텔’을 만들 예정이다. 이 호텔에 머무르는 여행자는 하룻밤동안 갤러리 전체를 자신만의 공간으로 오롯이 즐길 수 있다.
ADD 121, Alexandrinenstraße 118, 10969 Berlin
TEL +49-30-26103080
WEB
잠룽 보로스 Sammlung Boros
베를린에서 ‘건물 재생’ 혹은 ‘재생 건축’의 가장 흥미로운 예로 꼽을 수 있는 것, 바로 벙커(방공호)다. 나치의 본부였던 베를린이기에 히틀러가 만든 벙커들이 도시 구석구석 세워졌다. 재미있는 점은 벙커가 지하 깊숙이 숨겨져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정찰도 하고 공격도 할 수 있도록 지상 벙커를 만들었다. 이러한 벙커들은 거대한 콘크리트 블록을 이용해 폭격에도 끄떡없도록 지어졌다.
대표적인 건물이 잠룽 보로스다. 잠룽 보로스는 아트 컬렉터인 크리스티안 보로스가 개인 컬렉션을 전시해 놓은 미술관이다. 무려18미터의 높이, 1000제곱미터 규모의 거대한 벙커에는 구구한 역사가 담겨 있다. 벙커는 1943년 에 건설됐다. 5개 층, 120개의 방으로 구성되었고 약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1945년 제 2차세계대전 중엔 구소련군이 이곳을 차지해 전쟁 감옥으로 썼다. 전쟁 후 냉전시대에는 직물 창고, 쿠바에서 수입한 열대 과일의 창고(그런 까닭에 바나나 벙커라는 별명도 붙었다)로 쓰였으며 통일 후에는 정부가 보유하게 되며 테크노 클럽, 에로틱 박람회,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장 등 다양한 용도로 쓰여졌다. 현재의 주인인 크리스티안 보로스가 벙커를 구입한 것은 2003년. 오랜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2007년 대중 앞에 그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현재는 매년 20만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베를린의 명소가 됐다.
보로스의 컬렉션은 독일이 통일이 되었던 1990년부터 현재까지의 현대 미술에 집중한다. 그의 컬렉션은 웬만한 공립 현대 미술관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벙커가 지닌 공간과 조명 아래 작품들이 새롭게 재탄생 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총 300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장에 올라퍼 엘리아슨, 아이웨이웨이, 볼프강 틸만, 사라 루카스Sarah Lucas 등 현대 미술계를 이끌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12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투어를 통해서만 둘러볼 수 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물론 벙커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ADD Bunker, Reinhardtstr. 20 10117 Berlin
TEL +49-30-27594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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