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Kitchen

[Arena Homme +] 베를린의 요즘 한식

요즘 베를린에 한식 레스토랑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중식, 일식, 베트남식 등이 한번씩 유행을 거쳤으니 이제 한식의 차례이기도 하고, 베를린에 한국인이 그만큼 많아진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세분화, 전문화 된 메뉴들을 내세운 식당들이 많아졌다. 양이 많아진 만큼 질의 향상도 기대한다. 조미료 범벅으로 자극적 음식을 내는 식당이 독일인들에게, 심지어 유명 푸드 블로거들에게조차 최고의 식당으로 꼽히곤 해서 안타까운 적이 많았다. 맨즈 패션 &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레나 옴므 플러스> 2월호에 한식 붐과 함께 최근 오픈한 레스토랑 3곳을 소개했다. 맛있는 한식당이 #베를린핫플 이 되길 기대해본다. 

한식이 베를린에 ‘주류’로 등장한 것은 2009년이었다. ‘얌얌 베를린YamYam Berlin’ ‘김치 공주Kimchi Princesse’가 오픈하면서다. 각각 패션, 연극계에서 활동했던 한국인 2세 하수미, 영미 박 스노든은 젊은 감각의 한식을 선보이며 베를린의 힙스터들을 끌어들였다. 2015년 부터는 한식 사업을 목표로 한 실력가들이 베를린을 찾았다. ‘고고기Gogogi’는 한국에서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던 김마나가 미테 한가운데 연 식당이다. 한국에서 직접 들여온 나무와 한옥의 대문, 자개 식탁 등 감각부터 심상지 않다. 서울의 세련된 모던 한식당을 베를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2019년 1월, 현재 코레아니셰 퀴헤Koreanische Küche, 독어로 ‘한식’ 타이틀을 단 식당은 80여 개. 그중 반수가 지난 5년간 문을 열었고 최근 3개월간 7곳이 새로 생겼다. 이제 베를린의 한식은 분식부터 ‘치맥’ 펍, 파인 다이닝 바까지 다양한 층위로 색다른 개성을 뽐낸다.

쵸이 CHOI
오너 셰프인 최수연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왔다(한국 기업들이 많은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내 한식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다). 그녀의 동생은 베를린에서 유일한 파인 다이닝 일식을 맛볼 수 있는 시오리Shiori를 운영한다. 두 사람의 어머니는 경남 김해에서 활동하는 요리 연구가다. 이 세 가지 사실만으로도 쵸이에 가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가스트로 바 혹은 한식 타파스 바를 표방하기에 메뉴부터 남다르다. 식사를 즐기려면 ‘신선’ ‘선비’ ‘수라’ 등 4개의 디시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주문한다. 구절판, 모둠전 등의 아라카르테는 와인과 함께 즐기는 안주 메뉴다. 지극히 고전적인 이름과 메뉴지만 갈비찜과 튀긴 모차렐라 치즈를 얹은 대파 요리를 낸다든가, 팜 캐비지 같은 현지의 계절 채소를 한국식 나물처럼 무쳐 내는 등의 믹스 매치도 감행한다. 쵸이의 진가를 알려주는 메뉴는 구절판이다. 재료 하나하나를 섬세히 다듬고 데치고, 맛과 색깔, 식감을 모두 살려 조리해 감동을 준다.

ADD Fehrbelliner Str.4 10119 Berlin
TEL +49-176-6194-1932
WEB choiberlin.de

꼬끼오 베를린 KOKIO BERLIN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을 맛볼 수 있는 ‘치맥’ 펍이다. 꼬끼오 베를린은 프렌츨라우어베르크 지역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다. 먼저 오픈 전 스트리트 푸드 파티인 ‘바이트 클럽’에 참여,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베를린 푸디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픈 직후엔 베를린 내 한국인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 명성에 독일은 물론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부러 찾았다는 리뷰가 올라올 정도다. 
꼬끼오 베를린의 콘셉트는 단순 명확하다. 맛있는 한국식 정통 프라이드치킨 및 양념 치킨과 이를 즐기는 ‘치맥 문화’를 선보이겠다는 것.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튀겨낸 닭고기를 오리지널은 물론 ‘핫 칠리’ ‘스윗 칠리’ ‘소이 갈릭’ ‘소이 와사비’ 등 4가지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정통을 고집하기에 새콤한 무 절임과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을 얹은 양배추 샐러드도 곁들여 나온다. 치맥펍인 만큼 맥주 맛도 중요하다. 베를린 로컬 크래프트 비어인 브롤로Brlo와 남동부 지역의 프리미엄 맥주 로트하우스Rothaus, 한국의 하이트를 비롯한 8가지 맥주가 준비되어 있으며 와인, 소주와 막걸리 등 한국 술 또한 맛볼 수 있다. 

바이트클럽에서 처음 맛보곤 이 곳이 오픈 하기만을 기다렸죠.
한국 양념 치킨의 매력에 푹 빠져 친구들과 자주 찾아요.

ADD Hagenauer Str. 9, 10435 Berlin
TEL +49-30-44049090
WEB 

꼬레앙 Coréen 
베를린의 서쪽, 가장 오랜 사랑을 받은 한식당이 있다. 한옥Hanok이다. 불고기에서부터 전골, 비빔밥, 순댓국까지 전형적인 한식 메뉴를 완벽히 갖춘 식당이다. 꼬레앙은 한옥의 두번째 레스토랑이다. 꼬레앙이 위치한 곳은 레스토랑은 물론 카페, 바, 패션 스토어, 갤러리, 스타트업 회사 등이 늘어선 미테의 토어 슈트라세. 그런 만큼 미테 로컬들의 입맛에 맞춘 ‘캐주얼 한식’을 콘셉트로 표방한다. 메뉴는 스타터, 만두, 라면, 보울(덮밥), 비빔밥, 디저트로 구성된다. 메뉴 구성만 보면 분식집 같지만 만두도 직접 빚고 라면의 면도 직접 뽑는 등 손맛과 정성을 중시한다. 점심엔 ‘보울 메뉴’를 따로 구성해 미소 연어 덮밥, 김삼복, 야채 비빔밥, 육개장 라면 등의 인기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ADD Torstrasse 179 10115 BERLIN
TEL +49-30-288-83888
WEB coreen-restaurant.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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