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Culture News

베를린에 심는 꽃 한 송이

베를린에 꽃 한송이를 심을 수 있다. 예술 정원을 만드는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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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위장이 플라스틱으로 가득차 죽은 고래의 이야기가 신문에 소개됐다. 매일 같이 확인해야 하는 미세먼지 앱과 위협적인 경고음을 울리는 재난문자에 피로감이 몰려든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을 너머 ‘필환경’시대에 접어든 지금, 환경을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단 마음이 절로 든다. 마침 식목일인데, 어딘가에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라도 심는 것이라도 말이다.

직접 꽃씨나 묘목을 사 심을 여력이 없다면 모바일을 통해 쉽게 나무를 심을 수 있다. 갖가지 스토리를 담은 ‘나무 심기’ 캠페인이 널렸다. 서울 뿐만이 아니다. 베를린은 어떤가? 남북한의 꽃을 베를린 한 복판에 심는 것. 근사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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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베를린 남북한 예술정원’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Das dritte Land:제 3의 자연> 이다. 한국과 독일을 문화 예술적으로 잇는 금아트 프로젝트, 현대 미술과 생태학적 실천을 고민해온 한석현, 김승회 작가가 뭉쳤다. 이들은 과거 베를린 장벽이 늘어서 있던 포츠다머플라츠의 ‘쿨투어포룸Kulturforum’에 예술 정원을 일군다.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백두대간의 자생식물 65종, 약 3천 그루가 이곳에 조성된다. 5월 23일부터 11월까지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제 3의 자연’을 거닐며 자연 앞에서 인간이 만든 경계가 얼마나 무력한지 체험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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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원엔 누구나 꽃을 심을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다. 크라우드펀딩이 낯선 이들에게 잠깐 설명하자면, 후원을 받거나 투자를 목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응원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순수히 기부를 할 수도 있고, 투자의 대가로 받는 보상인 ‘리워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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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자연>의 크라우드펀딩에선 10유로면 꽃 한송이를 심고, 감사의 카드도 받는다. 꽃 한송이에 그치지 않고 싶다면 다른 리워드도 살펴본다. 지구를 지키는 에코백은 20유로, 남북한 자생식물의 꽃씨는 27유로, 독일과 한국의 역사적 순간을 담은 특별 제작 달력은 80유로다. 베를린을 찾을 요량이라면 6월 7일에 열리는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콘서트 티켓 (28유로), 베를린과 백두대간의 자연과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50)도 흥미롭다. 중요한 것은 기부를 하든, 리워드를 선택하든 예술 정원을 꽃피우게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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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위메이크잇Wemakeit’을 이용하는 것에 불편한 점이 있다. 스위스 회사이다보니 독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영어를 지원하는데, 프랑스어를 선택하면 한글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기부나 리워즈를 진행할 때 실행 버튼은 여전히 프랑스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명은 한글로 읽되 펀딩은 영어로 전환해 진행하는게 편하다. 참여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이들이 있어, 친절하게 그 방법을 소개한다. 생각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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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를 접속한다. 
(2) 오른편 상단을 클릭하면 창이 펼쳐지고 맨 아래 언어 설정을 할 수 있다. 먼저 불어인 ‘F’를 선택,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리워드를 확인한다. 
(3) 오른편 상단을 다시 클릭,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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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ack This Project’를 눌러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다.
(5) 원하는 금액의 기부를 하려면 맨 위의 ‘No reward’를 클릭하고 위의 박스에 금액을 적는다. 원하는 리워즈가 있다면 선택하고 맨 아래 ‘Continue’를 클릭한다. 
(6) 로그인을 하기 위해 이메일 주소를 쓰고 ‘Continue’를 클릭한다.  비밀번호도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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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로그인을 하고나면 표기명, 이름, 성을 기입한다. 표기명은 진행자에게 보여지는 이름이다. (진행자는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사람을 확인할 수 있다. 단, 금액이나 어떤 리워드를 택했는지는 모른다. ) 아래 ‘Continue’를 클릭하면 새로운 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에 대해 수락하라는 메세지가 뜬다. ‘ Accept’를 클릭한다. 
(8) 이번엔 주소를 쓸 차례다. 대강 써도 된다. ‘Zip’은 우편번호를 뜻하는데 5자리 숫자가 적당하다. 
(9) 마지막, 결제를 할 차례다. 마스터 혹은 비자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10) 신용카드 선택 후 카드 번호, 사용자 이름, 유효기간과 CVV 번호만 기입, ‘Pay’만 클릭하면 끝이다. 공인인증서는 필요없다. 


<제 3의 자연> 프로젝트는 5월 23일부터 11월 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자신이 심은 꽃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또 어떤 재미난 행사들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금아트프로젝트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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