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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A HOMME+] 베를린 라면 대첩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중심,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베를린. 이는 식탁에서 더욱 느낄 수 있다. 전세계 다양한 음식들을 맛 수 있는데, 건강, 웰빙 바람을 타고 아시아 음식의 인기가 높다. 한식은 물론 중식, 일식 등 아시아 음식점이 두루 사랑을 받으며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 경쟁이 거세다 보니 특정 지역이나 메뉴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식당이 속속 오픈하고 있는데, 일식 중엔 라멘과 일식 타파스를 즐길 수 있는 이자까야가 우르르 생겼다. 그중에서도 라멘은 베를린에서 참 잘 팔리는 메뉴다. 라멘의 경우 고기나 채소를 베이스로 해 재료를 구하기 쉽고(베를린에선 다양한 해산물 공수가어렵고비싸훌륭한스시집을 찾기가 어렵다) 일식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스시 혹은 사시미에 비해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게다가 5월에도 종종 모직 코트나 가죽 재킷을 꺼내입어야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엔 뜨끈한 국물 요리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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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미 나인 Takumi Nine 1

베를린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최고로 손꼽는 라멘집이다. 실내에 들어서면마치일본여행을떠나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타쿠미 나인은 분위기뿐만 아니라 맛 또한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보여준다. 일본의 3대 라멘 중 하나인 삿포로 라멘을 선보이는데, 면과 소스를 삿포로에서 직수입한 면과 소스를 사용해 본토의 맛을 그대로 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다른 라멘집과 비교했을때 가장 큰차이를보이는 것은 면이다. 꼬불꼬불한 치치레멘은 탄력 넘치는 식감이 매력적이며 천천히 먹어도 쉽게 퍼지지 않는다. 라멘 전문점인 만큼 미소, 소유, 시오, 탄탄 등4개 소스를 기본으로 한 16가지 라멘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진한 국물 맛의 삿포로 미소 라멘과 매콤한 탄탄멘의 인기가 높다. 미테와 프렌츨라우어베르크에 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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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 멘 라멘하우스 Men Men Ramen House

타쿠미 나인이 삿포로 여행을 떠나게 한다면 멘 멘 라멘하우스는 도쿄 한복판 젊은 감각의 라멘집으로 이동하게 한다. 멘 멘 라멘하우스는 베를린 힙스터들의 아지트 노이쾰른의 대표적인 라멘집으로 지난해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고 재개장 했다. 과거 자신의 취향대로 원하는 토핑을 골라 다양한 레시피의 라멘을 먹을 수 있었다면 현재는 기본기에 충실한 7가지 메뉴로 승부한다. 멘 멘 라멘하우스 또한 이름에서부터 ‘면’을 강조하는 만큼, 직접 뽑는 신선한 수제 면이 돋보인다. 소금으로 간을 맞춘 깔끔한 닭육수에 상큼한 유자를 올린 유주 시오 라멘은 이곳 만의 시그너처 메뉴다. 교자, 타코야키, 치킨카츠 등 사이드 디시가 저렴하면서도 고루 맛있는 점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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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킴 팍 Ngo Kim Pak

베를린에서 가장 오랜 명성을 지닌 라멘집은 코콜로 라멘(Cocolo Ramen)이다. 미테와 크로이츠베르크 두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로컬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유명해 오픈 시간 전부터 긴긴 줄이 늘어선다. 다행히 좀 더 빨리, 쉽게 맛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베를린 서쪽 샤를로텐부르크에 위치한 노킴팍이다.  노킴팍은 아시안 스트리트 푸드를 콘셉트로 한 식당이다. 이 독특한 이름은 세 주인장의 성에서 따 지은 것 이다. 그 중 가장 앞머리를 차지한 둑 노(Duc Ngo)는 코콜로 라멘을 비롯해 구치, 893 료테이, 마담 노 등 10여 개의 일식 혹은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셰프이자 사업가다. 즉, 메뉴가 꼭 같진 않지만 코콜로 라멘과 같은 내공의 라멘을 만날 수 있는 것. 메뉴는 총 5가지. 차슈 소유 라멘과 탄탄 미소 라멘 등 클래식메뉴는 물론 중국식 허니 바베큐립 앤 라멘처럼 신선한 메뉴에도 호응이 높다. 한국인 성이 담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국 라면, 김밥, 떡볶이 등 한식 스트리트 푸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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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a Homme + 2019. May issue.
Writer | Dahee Seo
Photo Credit | Takumi Nine, Men Men house
Editor | JinHyuk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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