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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A HOMME+] 베를린의 별난 정원(1)

정치,사회,경제,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주목받는 키워드가 있다. ‘자연’ ‘환경’ ‘생태’다.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로 난민이 생겨나고 미래 식량에 대한 고민도 늘어났다. 무분별한 개발로 망가뜨린 생태를 되돌리고자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제 내가 먹고 입고 타고 쓰는 모든 것에 위의 키워드 중 하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환경문제에서 선두인 독일, 그중에서도 수도인 베를린은 어떨까? 베를린은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다. 총면적 891.8km²에 이르는 베를린 내 2천5백여 개의 공원과 정원이 있고 도시의 5분의 1이 초목으로 뒤덮여 있다. 베를리너들은 자연 속으로 뛰어들어 그 해답을 찾는다. 특히 베를린만의 방식이 돋보이는 정원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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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Frey

다스 드리테 란트
눈 여겨 봐야 할 또 다른 화합의 정원이 있다. 개장 전부터 배우 김성령, 한지민, 힙합 그룹 에픽하이, 스타 강사 김창옥 교수 등 셀러브리티들의 응원으로 화제를 모은 ‘다스 드리테 란트Das Dritte Land’ 다. 우리말로 ‘제3의 자연’이란 뜻을 지닌 이 정원은 공공 예술 프로젝트다. 정원사로 나선 아티스트 한석현, 김승회는 현대 미술과 생태학적 실천의 확장과 결합을 연구해온 작가다. 이들은 베를린 장벽과 통일 이후 장벽을 둘러싸고 발생한 사회적, 도시 건축학적, 생태학적 변화들에 주목했다. 작가는 인간이 만든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자연’임을 발견하고 경계를 넘어 자라는 예술 정원을 조성했다. 놀랍게도 다스 드리테 란트는 남북한의 꽃으로 꾸며졌다. 먼저 경북 봉화군에 개장한 백두대간 수목원에서 남북한에 자생하는 식물 45종 3천 개의 묘종 및 씨앗을 가져왔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백두대간를 재현하고 한국의 산수화를 대표하는 수묵 담채의 인왕제색도를 콘셉트로해 흰 꽃만 골랐다. 정원 곳곳 여백이 돋보이는데 한국의 전통 미감을 담을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올 꽃을 위한 것이다. 금아트프로젝트의 김금화 큐레이터는 북한의 평양중앙식물원과의 협업을  꾸준히 도모하고 있다. 정원이 완성되기까지, 지켜보는 재미도 더한다.
다스 드리테 란트는 5월 23일부터 11월 15일까지 베를린 서쪽의 복합 문화 예술 단지인 쿨투르포룸에 개장한다. 6개월간 추가되는 꽃 소식과 업데이트된 이벤트 정보는 금아트프로젝트의 SNS를  팔로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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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F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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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F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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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Frey

ADD Matthäikirchplatz 10785 Berlin
WEB

Arena Homme + 2019. June issue.
Writer | Dahee Seo
Photo Credit | Christian Frey
Editor | JinHyuk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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