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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esse] Now + Bauhaus (2) 베를린으로 떠나는 바우하우스 여행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을 맞아 독일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베를린을 주축으로 바이마르, 데사우까지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흔적을 찾아 떠난 여행.

 

베를린, 바우하우스  축제의 장

바우하우스를 테마로 여행을 떠나기 전 챙겨 봐야 할 웹사이트가 있다. ‘바우하우스 100 년(www.bauhaus100.com)’은 바우하우스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 독일 전역에서 펼 쳐지는 프로그램과 여행하는 방법을 총망라했다. 2016년부터 준비해온 만큼 꼼꼼히 챙긴 자료와 유용한 정보덕분에 별도의 자료 검색이나 가이드북 없이 일정을 짤 수 있다. 바우하우스 100년의 수장인 크리스티안은 9월 첫 주는 베를린에서 보내라고 추천한 다. 하반기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두 가지 행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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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haus100

첫 번째는 베를리니셰 갈레리(Berlinische Galerie)에서 열리는 <오리지널 바우하우스>전. 바우하우스 아카이브와 디자인 박물관의 핵심 소장품, 해외 컬렉션 1000점을 전시한다. 바우하우스의 역사적 디자인을 한 번에 조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제를 모은 14가지 제품, 14가지 이슈를 꼽아 숨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9월 6일부터 이듬해 1월 27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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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에 앉은 여인 ⓒBerlinische Gal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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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브로이어의 의자 Lepkowski

두 번째는 ‘바우하우스 위크 베를린’이다. 베를린 서쪽 에언스트 로이터 광장을 중심으로 최근 갤러리가 속속 오픈하는 샤를로텐부르크, 주요 예술 지구 중 하나인 포츠다머 거리 등지에서 열린다. ‘모두를 위한 예술’, ‘예술과 기술의 통합’을 주창한 바우하우스이기에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마침 베를린의 미술관이 늦은 밤까지 연장 운영하는 ‘롱 나이트 오브 더 뮤지엄’의 일정도 겹쳤다. 예술, 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베를린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들썩일테다.

바우하우스 위크 베를린을 찾는다면 메인 축제장 근처에 위치한 바우하우스 상설 전시장을 들러 보자. 2층짜리 전시장으로 벽면에 도표와 사진, 텍스트로 바우하우스의 역사를 보기 좋게 정리했다. 그중 ‘바우하우스와 여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2층 전시는 꼭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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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 상설 전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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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와 여성에 관한 전시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및 디자인 박물관(Bauhaus-Archiv / Museum für Gestaltung)은 바우하우스의 방대한 자료와 문헌, 다채로운 소장품이 가득한 보물 창고 같은 곳이다. 현재 공사 중이라 내부를 둘러볼 순 없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돌아온 그로피우스가 설계해 베를린의 랜드마크 중 하나라 건축물 자체를 감상하는 일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 SHOPPING GUIDE 
바우하우스 상설 전시장 한쪽에는 일상 속 바우하우스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숍이 자리한다. 기념품으로 살 만한 엽서는 물론 바우하우스 디자인하면 즉각 떠오르는 WG24 램프, 마리아네 브란트의 실버티포트 등 시그너처 아이템까지 제법 구색을 갖췄다.
바우하우스 상설 전시장이 위치한 크네제벡 거리(Knesebeckstr.)의 로테스 안티쿠아리아트 (Rotes Antiquariat)도 들러보자. 이곳은 남다른 셀렉션을 갖춘 앤티크 숍으로, 공산주의와 노동운동, 모더니즘, 동유럽의 아방가르드 가구, 소품, 책, 그림 등을 판매한다. 바우하우스 시대의 제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르셀 브로이어 빈티지 체어, 마리아네 브란트의 램프와 티포트, 바우하우스에서 발행한 책과 잡지, 포스터 등을 가지런히 진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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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스 안티쿠아리아트에 전시된 바우하우스 관련 빈티지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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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부터 1923년까지 바이마르의 바우하우스 역사를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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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 시대의 제품들

주말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티어가르텐 역 인근 6월 17일 거리 (Strasse des 17. Juni)로 향하면 베를린에서 가장 큰 앤티크 벼룩시장이 펼쳐진다. 컬렉터를 자처하는 전문 셀러가 모이는 시장이라 믿을 만 하다. 유럽의 유구한 역사, 화려한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물건으로 가득하다. 바우하우스가 탄생한 1900년대 초 만든 가구와 소품을 보유한 판매자가 몇몇 있다. 이들은 제품의 생산 연도와 예술 사조, 디자이너의 이름까 지 속삭인다. 항간에는 바우하우스와 당대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체코 출신 상인이 출몰한다는데, 그를 만날 수 있을지는 운에 맡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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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거리에 선 벼룩시장

 

Noblesse Korea 2019. August issue.
Editor | Jiyoung Moon
Writer | Dahee Seo
Photographer | Dahee Seo, Tillmann Franzen(tillmann- franzen.com), Lepkowski, VG Bild-Kunst, Berlinische Gal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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