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을 맞아 독일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베를린을 주축으로 바이마르, 데사우까지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흔적을 찾아 떠난 여행.
데사우, 바우하우스 명소 탐방
바우하우스가 전성기를 누린 데사우는 1년 내 내 풍성한 행사와 볼거리로 가득하다. 소중히 보존해온 바우하우스 건물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하루를 꼬박 할애해야 한다. 공방과 강의실, 기숙사, 교수실, 식당까지 갖춘 바우하우스 빌딩에서부터 교수들이 머물던 주택, 교외에 지은 퇴르텐 주택단지(Törten Housing Estate), 아우구스트 베벨 광장에 위치한 고용 사무소 등 바우하우스의 궤적이 담긴 건축물 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독특한 경험은 바우하우스 빌딩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 1926년에 완공한 스튜디오 건물 ‘프렐레르하우스(Prellerhaus)’는 요제프 알베르스(Josef Albers), 프란츠 에를리히(Franz Ehrlich) 등 당시 바우하우스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일하고 머물던 곳이다. 당시 사용한 가구의 배치까지 그대로 복원한 스튜디오를 체험하고 싶다면 데사우 바우하우스 파운데이션([email protected])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9월 8일에는 바우하우스 뮤지엄 데사우 (Bauhaus Museum Dessau)가 개관한다. 1500m2 규모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바우하우스 데사우 파운데이션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데사우 시기에 제작한 작품뿐 아니라 바 우하우스의 교육 내용과 과정, 이들이 펼친 산 업화와 예술적 실험, 교내 펠로십과 마스터십 등을 시각화해 흥미롭다. 데사우의 바우하우스 명소는 ‘바우하우스 버스’를 타면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뮤지엄 투어
바우하우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본격적인 행사는 바이마르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4월에 개관하는 바우하우스 뮤지엄 바이마르(Bauhaus-Museum Weimar)는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가 하이케 하나다(Heike Hanada)가 설계했다. 군더더기 없이 네모반듯한 콘크리트 빌딩은 실용주의 를 강조한 바우하우스의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1500여 점에 이르는 바우하우스의 가장 오래된 컬렉션. 바우하우스를 포 함해 1780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파인 아트, 디자인, 건축을 망라한 전 시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바우하우스의 첫 건축 프로젝트 ‘하우스 암 호른 (Haus Am Horn)’도 보수공사 끝에 5월에 오픈했다. 1923년 바우하우스 전시회를 위해 지은 실험 주택이자 모델하우스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일정이 여유롭다면 노이에스 뮤지엄 바이마르(Neues Museum Weimar)를 방문해볼 것. 19세기 중순 튀링겐주에 처음 설립한 미술관으로 현실주의, 인상주의, 아르누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우하우스 카드’를 구매하면 바우하우스 뮤지엄 바이마르를 비롯한 튀링겐 주의 다양한 명소를 방문할 수 있다.
Noblesse Korea 2019. August issue.
Editor | Jiyoung Moon
Writer | Dahee Seo
Photographer | Dahee Seo, Tillmann Franzen(tillmann- franzen.com), bloomimages GmbH, VG Bild-Kunst, Klassik Stiftung Weimar, Bauhau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