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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 장벽 너머, 베를린을 여행하는 법 (1) #Mauerfall30

촛불 혁명의 원조는 베를린이었다. 동독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시작된 평화 시위는 전국으로 번져 나갔고, 시민들을 진정시키고자 엉겁결에 발표해버린 여행 자유화 선언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베를린 장벽 붕괴는 동서독 통일의 초석이 됐고 유럽 내 공산주의 몰락과 동유럽을 지배했던 소련을 무너뜨렸다. 동서 베를린의 관문으로 분단의 상징이 되었던 브란덴부르크 문은 독일 뿐만 아니라 세계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11월 9일, 베를린은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축제를 준비 중이다. 바로 지금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다.

메인 행사의 야심찬 설치물, 스카이넷. © Kulturprojekte Berlin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 축제
2019년 한해 베를린은 ‘경계’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화 예술행사로 가득했다. 그 하이라이트는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이 있는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진다. 일주일간 계속되는 기념 축제는 평화 혁명의 역사가 깃든 7개 장소에서 진행된다.

7개 장소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겟세마네키르헤Gethsemanekirche는 촛불 시위를 주도하고 동독 정부의 탄압으로부터 시위대를 숨겨주었던 교회다. TV타워가 우뚝 서있는 알렉산더플라츠는 동베를린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렸던 곳이며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과 쿠르쉬르스텐담Kurfürstendamm은 장벽이 무너진 후 동서 베를린 사람들이 처음으로 만났던 곳이다. 동독 정부의 독재를 지탱케 했던 비밀 경찰의 본부 슈타지 첸트랄레Stasi-Zentrale 또한 축하 파티에 가담한다. 또 구동독에서 첫 자유선거에 의한 의회가 들어섰던 슐로스 플라츠Schlossplatz, 예술가들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장벽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도 함께 한다.

11월 1일, 드디어 공개된 스카이넷
아무래도 가장 주목받는 행사는 대형 설치 작품과 무대가 마련된 브란덴부르크 문이다. 이곳은 독일 통일뿐만 아니라 냉전 체제의 붕괴, 자유 그리고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매년 그렇듯, 브란덴부르크 문 앞 대형 무대가 설치되고 성대한 축하 행사도 열린다.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깜짝 놀랄만한 대형 설치 작품 또한 추가했다. 코첼라 페스티벌을 비롯, 대형 규모의 설치 미술 작품으로 잘 알려진 ‘포에틱 키네틱스’가 선보이는 ‘스카이 넷’이다. 지난 몇달 간 베를린장벽붕괴 30주년 기념 행사단은 이 스카이넷에 담을 메세지를 공모했다. 총 3만개의 마음이 담긴 스카이넷은 11월 4일 브란덴부르크에서 전승기념탑에 이르는 ‘Straße des 17. Juni’ 거리를 뒤덮는다.

또 기대가 되는 것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베를린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프로젝트다. ‘MauAR’ 앱을 다운로드 받자. 앱을 오픈하면 증강현실을 통해  1961년, 1971년, 1981년 160킬로미터에 이르는 장벽의 변화를 탐험할 수 있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행사의 자세한 정보는 #mauerfall30 을 검색해 찾아보거나 다음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WEB

 

Elle 2019 November issue.
Writer & Photographer | Dahee Seo
Photo Credit | Kulturprojekte Berlin
Editor | Maro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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