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로 인해 베를린의 일상이 멈췄다. 확진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한 3월 초 부터다. 주요 행사들이 우르르 취소되고 국경과 도시간 이동이 차단되더니, 지난주부터는 교육 문화시설은 물론 상점, 식당 등의 운영 중단, 영업 정지가 공표됐다. 또 특별히 허가 받는 상황을 제외하곤 3명 이상 접촉 금지. 모두 집에 콕 박혀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할 수 밖에.
바야흐로 그간 미뤄두었던 독일어 실력 향상에 힘써야 할 때다. 시시각각 업데이트해야 할 소식이 있으니 그 어느 때보다 신문과 방송을 들여다 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알게 된 단어가 있다.
Quarantäne(격리), absagen(취소하다), verboten(금지하다)
그리고 최근 눈여겨 보게 된 단어.
Solidarität(연대).
한국이 그렇듯, 독일에도 다양한 연대가 일어나고 있다. 베를린의 경우 먼저 두각을 보인 것은 클럽신이었다. 확산 초반에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자 가장 먼저 문을 닫아야 했고, 그만큼 피해가 컸다. 베를린 클럽 발전을 위한 단체인 클럽커미션은 재빨리 라이브스트리밍 채널인 ‘United We Stream (unitedwestream.berlin) 을 개설했고 클럽과 디제이, 아티스트들을 위한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푸드신이다. 베를린에는 식당가 및 음식 관련 업계 커뮤니티가 꽤 많다. 현재 식당들은 손님들을 상대로 매장을 오픈할 순 없지만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 운영은 가능하다. 커뮤니티들은 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을 파악해 지도를 만들고 주문 예약 및 배달, 결제 플랫폼을 공유하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요리 제공 도모, 시와 정부의 보조금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대책 마련에 머리를 모은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한다.)
기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던 식당은 물론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베를린의 푸드신은 고군분투 중이다. 그중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 및 업체를 골라 정리했다. COVID-19 사태에 여러모로 더욱 고생이 많았을텐데, 서로를 도우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내면 좋겠다. 종종 업데이트 할 예정이니 추가할 리스트가 있다면 제보도 환영한다.
마르크트할레노인을 비롯, 다양한 음식 행사에서 퓨전 스트리트푸드를 선보이는 손키친. 이들의 진짜 주방은 샤를로텐부르크 칸트슈트라세에 있다. 소불고기 패티에 적양배추 김치를 넣은 버거, 김치와 두부를 올린 타코와 감자튀김, 매콤달콤 양념의 닭가슴살을 올린 샐러드, 3가지 종류의 비빔밥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전화 주문 및 픽업, 혹은 리퍼란도 배달 서비스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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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아 Mmaah
빠르고 간편하게, 그리고 착한 가격으로 ‘코리안 BBQ 익스프레스’를 즐길 수 있는 곳. 노이쾰른, 크로이츠베르크, 쇠네베르크, 프리드리히스하인 지역에 총 5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식 양념으로 맛을 낸 소고기, 닭고기 바베큐와 튀김 만두, 한국식 커리, 감자튀김을 단품으로 또는 콤보 메뉴로 맛볼 수 있다. 전화와 왓츠앱을 통한 주문 및 픽업, 리퍼란도 배달 서비스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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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타코, 김치 라면버거, 김치 캐제슈패츨레 등 한국과 독일, 미국을 넘나드는 스트리트 푸드로 오랜 인기를 쌓아왔다. 최근 프로이라인 김치는 미국 남부 집밥을 선보이는 험블파이와 함께 그들만의 홈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2일, 정해진 날짜에 주문을 받고 배달하며 페이스북 페이지에 링크된 양식을 통해 주문, 페이팔로 결제한다. 조금 복잡한 느낌도 있지만, 김치 타코와 미국식 로스트 치킨, 솔티드 카라멜 애플파이 등을 단번에 주문, 배달 받을 수 있으며 휴지와 코로나 맥주를 덤으로 얹어주니 득템한 기분까지 느껴질 것이다. 지역에 따라 일정 및 금액 등이 달라지니 프로이라인 김치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요’하고 업데이트를 살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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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코시 Mercosy
비빔밥 하나로 승부를 보는 ‘비빔밥 바’다. 총 7가지 메뉴가 있고, 연어, 바삭하게 구운 삼겹살, 바다의 아스파라거스로 불리는 샘파이어 등 색다른 메인 재료와 구성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채식주의자, 비건에게 더욱 인기가 많은데,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3가지나 된다. 크로이츠베르크와 프리드리히스하인에 매장이 있으며 직접 배달 혹은 리퍼란도와 콜리마2(Kolyma2)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프리드리히스하인의 경우 픽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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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루 Kochu Karu
오페라 가수 출신 이빈과 스페인 출신의 셰프 호세 호세 미란다 모리요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고추가루는 한국 음식을 기본으로 스페인의 타파스를 접목한 현대적 요리를 선보인다. 베를린 내 한식을 내세운 레스토랑 중 유일하게 미쉐린 빕구르망을 받았으며 고미요 평점 15점을 보유하고 있다. 고추가루가 준비한 메뉴는 풍성하다. 반찬, 미역 샐러드, 비빔밥, 잡채, 소불고기와 돼지불고기 보카디요(스페니시 샌드위치), 찜닭 뿐만 아니라 스페인 치즈, 타파스, 또르띠야 등도 마련되어 있다. 또 고추가루의 와인 리스트 또한 집에서 즐길 수 있다. 전화 및 이메일,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배달을 원하는 경우 최소 1일 전에 주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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