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TRAVEL의 7월 20일자 기사 ’20 of the world’s best place for swimming’에 뽑혀 독일 언론에서 난리 난 슐라흐텐제. 사실 독일 전체로 따지면 슐라흐텐제을 꼽아야 했을까 살짝 의문이 들지만, 개인적으로 베를린에서 가장 좋아하는 호수욕 스폿이긴 하다.
무려 한시간 전철을 타고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 호수까지 찾아가는 이유는 첫째, 뭐니뭐니해도 깨끗한 물과 주변환경이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면 슐라흐텐제의 시원한 초록빛 호수에 풍덩 몸을 던지고 싶다. 2,7킬로미터에 이르는 호수 둘레를 푸른 초목이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데, 군데 군데 몸을 뉘이거나 입수하기 편한 모래 사장이 있고 위험한 나무 둥치나 수영을 방해하는 수중 식물도 별로 없는 편이다.
둘째, 근사한 비어가든이 있다. 눈 앞에 호수의 풍경이 펼쳐지는데다 대형 양조장 중 최고로 손꼽히는 아우구스티너 생맥주가 있는 그런 비어가든 말이다. 비어가든은 술과 음식 뿐만 아니라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나는 S반(전철) ‘슐라흐텐제 역’이 아닌 ‘멕시코플라츠’역에 내린다. 여기서 세번째 이유. 호수 가는 길에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있다. 먼저 멕시코플라츠의 귀여운 과일 가게를 구경하다 지금 한창 맛있는 납작복숭아와 체리를, 키오스크에서 물 한병 챙긴다. 주말이면 역 앞에 장이 선다. 이곳에서 중동식 메째, 치즈 등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 맞은편 주택가로 향하면 빵집과 가게, 서점이 있는데 베를린이 아닌 여유로운 시골 동네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슬슬 둘러보다 오솔길을 따라 예쁜 전원 주택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면 어느덧 슐라흐텐제의 입구가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레스토랑이자 비어가든인 ‘피셔휘테 암 슐라흐텐제Die Fischerhütte am Schlachtensee’가 보인다.
비어가든 안쪽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호수다. 초입엔 스탠드업 패들보드, 카약 등을 빌려주는 곳도 있다. 호숫가를 산책하며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 호수욕을 즐기면 된다.
📍 슐라흐텐제와 함께 기억해야할 장소
✔️ Mexikoplatz : 아르누보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S반 역. 과일가게와 빵집, 키오스크, 바 등이 들어서 있다.
ADD Argentinische Allee 14163
✔️ Die Fischerhütte am Schlachtensee : 슐라흐텐제의 레스토랑 & 비어가든
ADD Fischerhüttenstraße 136, 14163
ㅆ+49 30 80498310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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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언론에 소개되어서인지, 아니면 코로나19 로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나지 못한 까닭인지 예년에 비해 훨씬 북적인다. 이 시국에,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좋은 자리를 찾으려면 일찍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 피셔휘테의 레스토랑 및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마스크를 꼭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