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35도를 시작으로 32도를 넘나드는 베를린의 찐 여름. 그렇다. 8월 두주간, 베를린은 진짜 여름을 맞는다. 휴가를 떠나고 싶지만 코로나19의 여파이기도 하고 할일이 많은 나는 결국 홈오피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정오를 넘기면 난 흐물흐물 녹아버릴 것이다. 결국, 블랭킷과 타올, 수영복을 챙겨들고 호숫가로 떠나게 될 것이다.
‘호수욕’하면 최애호수인 슐라흐텐제 다음으로 반제Wannsee를 찾게 된다. 반제에선 하이킹까지 더한다. 꽤 큰 면적의 호수인만큼 여정이 시작되는 역부터 세심히 골라야 한다. 반제를 제대로 즐기는 법, 아래 소개한다.
반제는 베를린 남서부 슈티글리츠-첼렌도르프 지역의 하펠강에 면한 호수다. 총 2.7제곱킬로미터 면적에 그로서(큰) 반제, 클라인(작은) 반제가 있다. 이곳은 베를린에서 호수욕을 하기 좋은 곳으로 100년 넘게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여기엔 ‘호수욕장’인 슈트란트바드 반제Strandbad Wannsee가 있다. 3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35만5000 스퀘어미터의 규모, 1275 미터 길이, 80 미터 너비의 넉넉한 모래사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북부 발틱해에서 볼 수 있는 바스켓 스타일의 비치 체어 ‘슈트란트코르브Strandkorb’가 놓여져 있어 해변을 찾은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슈트란트바드 반제에 가려면 S반 베를린-반제 역이 아닌 ‘니콜라스제Nikolassee’ 역에 내려야 한다. 별 생각 없이 ‘베를린-반제 역’에서 여정을 시작한다면 약 한 정거장 가량 걸어야하는데, 운치 있는 호숫가 산책로가 아닌 뙤약볕 아래 대로변을 가로질러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슈트란트바드 반제를 찾기 전에 꼭 챙겨야 할 게 있다. 바로 ‘온라인 티켓’이다. 방역을 위한 인원 제한으로 온라인 예약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래 반제 홈페이지를 접속해 ‘Hier geht’s sum Ticket-Shop’을 클릭하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여기서부턴 오른쪽 상단 사진 아래 언어 설정을 통해 영어 지원 가능하다). 달력에 원하는 날짜를 클릭하면 오전 9시 혹은 오후 3시에 입장하는 티켓이 있고 가능한 시간대를 골라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3.73유로. 정말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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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자유롭게,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슈트란트바드 반제를 유유히 지나쳐 호숫가를 따라 걷자. 반제의 경우 사유지가 많아 한동안은 호수를 곁에 두지 못한채 ‘삼림욕’만 하게 될 것이다. 언덕길을 올라 훌륭한 전망을 가진 레스토랑 ‘반제 테라센Wannseeterrassen’을 지나면 하펠강에 접어들고, 20-30분 정도 하이킹을 즐기고 나면 수영을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스폿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단 한가지 유의할 점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수심이 상당히 얕다는 점이다. 꽤 걸어들어가야 수영다운 수영을 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기엔 좋겠다.
이왕 하펠강을 따라 올라왔으니 그뤼네발트투름Grunewaldturm(투름은 탑이라는 뜻)에서 여정을 마무리해보자. 탑 위에 올라 반제에서부터 하펠강 그리고 그뤼네발트까지 이어지는 베를린의 자연을 만끽해본다. 그리고 난 후 아래 자리한 비어가든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이게 바로 베를린에서 즐기는 여름이다.
반제와 함께 기억해야할 장소
✔️ S-Bahnhof Nikolassee : S1, S7이 다니는 니콜라스제 역. 자세한 시설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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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nnseeterrassen : 반제의 풍경이 바라다보이는 우아한 레스토랑이자 카페, 바. 차가 있다면 데이트코스 중 하나로도 좋다.
ADD Wannseebadweg 35, 14129 Berlin Zehlendorf
TEL +49-30-8090-8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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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unewaldturm : 그뤼네발트투름을 들렀다 비어가든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 입장권을 구입할 때 비어가든에서 사용할 수 있는 1유로짜리 할인 쿠폰을 준다. 여기서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단, 배차 간격이 넓어 출발 시간을 미리 확인할 것.
ADD Havelchaussee 61, 14193 Ber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