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은 유럽의 비건 수도라 일컬을 만큼 관련 레스토랑, 카페, 상점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시다. 이를 방증하는 공간이 최근 문을 열었으니, 바로 오우칸이다.
오우칸은 일본의 전통 사찰 요리 ‘쇼진 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채식 다이닝을 선보이는 곳이다. 먼저 남다른 공간부터 베를리너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선불교, 미완과 단순함을 덕목으로 하는 일본의 전통 ‘와비사비’ 정신을 컨셉으로 했단다.
주방은 독일 모던 다이닝 레스토랑 티스크Tisk로 잘 알려진 마르틴 뮐러가 맡았다. 그는 일본인 셰프와 함께 오색(백, 흑, 적, 녹, 황), 오미(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오법(날것, 삶은 것, 구운 것, 튀긴 것, 찐 것)을 충족시키며 지역과 계절성을 중시한 쇼진 요리에 베를린의 감성을 더한다. 이를 위해 간장·된장·다시마·미역·누룩만 일본에서 수입하고, 나머지 식재료는 베를린을 비롯한 독일 내 농장에서 공수한다.
몸과 마음의 균형, 인식의 감각을 일깨우는 오우칸의 쇼진 요리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일곱 가지 코스 메뉴에 도전해볼 것. 요리만큼 음료에도 정성을 쏟는다. 아시아 차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공인 티 소믈리에가 큐레이팅한 차, 소주와 사케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은 채식 다이닝의 품격을 한층 높여 준다.
다희스픽! Dahee’s Pick! (8월 10일 기준)
현재 저녁식사는 3코스 혹은 7코스 메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3코스를 먹기엔 많이 아쉽고, 7코스를 먹기엔 긴 듯한 느낌이 있어 5코스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쇼진 요리를 구현하려고 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일식을 기본으로 한 비건 코스 메뉴로는 괜찮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100% 비건 레시피라는 게 놀라웠던 3코스 디너의 디저트가 인상적.
📍OUKAN
LOCATION Ackerstraße 144, 10115 Berlin
OPEN 화~토요일 18:00~24:00
TEL +49-(0)30-54-77-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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