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잊고 있던 여행 세포 되살려 볼까요? 2022년 3월 31일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뮌헨편 현장 상황 전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항공사의 고민은 깊었을 거예요. 여행자는 대폭 줄어들고 방역엔 막대한 예산이 들고. 대규모 적자에 구조조정까지 하는 마당에 기후 변화 정책으로 항공편 이용 자체에 죄책감을 더하는 분위기, 일회용품에 대한 친환경 대응책 마련까지. 어휴. 제 머리가 다 지끈거리네요.
그나마 기내식을 포함한 부가 서비스를 긴축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겁니다. ‘실용성’으로 유명한 독일의 국적기, 루프트한자에서 체험할 수 있었죠.
먼저 기내식. 이젠 ‘고기 혹은 생선?’ 이런 거 묻지 않더라고요. 그나마 점심 식사엔 한국인을 위해 크림 펜네 파스타에도 김치와 볶음 고추장을 챙겨줍니다. 저녁식사는 한가지 샌드위치로 통일. 저처럼 밀가루 음식에 민감하다면 사전 주문하는 특별 기내식을 신청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여행 시간의 변화 또한 체감할 수 있었어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때문에 우회로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서울-뮌헨 비행시간이 무려 13시간! 와… 두시간 늘어났는데 꽤 힘들더군요. 기내지도 없고(온라인 배포) 기내 쇼핑도 없고, 좁은 공간에 노트북을 펼치기 힘들어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의존해야 했는데, 요즘 볼만한 영화는 또 왜 이렇게 없는지. 그러다 찾아낸 HBO의 <The White Lotus> 2021년 시리즈 시즌 1을 정주행 했어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드는 휴양지의 한 리조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광과 특히 좋았던 카누씬(하와이 한번만 더 갔음 카누 패들 샀음), 계급에 관한 풍자를 담은 내용이 여운을 줍니다. 맘 같아선 루프트한자 말고 하와이안 항공을 타고 호놀룰루로 날아가고 싶다… 어머, 그렇다고 루프트한자가 싫다는 건 아녜요! 이미 독일은 여행이 아닌 일상이 있는 곳이라 ^_^;
실내에서도 마스크 벗는 날이 올까요? 그렇다면 항공사들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추구하는 가치의 변화로 이대로 정착될까요? 위드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여전히 알쏭달쏭하지만, 다음 여행엔 비빔밥 주는 곳 예약할거야… 장거리 비행인데, 내 위장은 소중하니까.
🛩 🛩 인천-독일 노선 여행자라면 알아두어야 할 것!
️✔️좌석 상황, 만석
루프트한자 항공편 기준. 이제 이코노미편 한줄씩 누워 타고 올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 러시아 제재로 인한 노선의 변화
루프트한자의 경우 인천-프푸 13시간 45분, 인천-뮌헨 13시간. 대한항공은 여전히 11시간 50분인데, 매우 비싸다.
✔️ 러시아발 쇼크로 인한 유류할증료 80% 인상
4월부터 항공권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른다고.
✔️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간편한 독일 입국
코로나 검사 증명서, 완치 증명서 또는 백신 접종증명서 중 하나를 소지하면 된다. 즉,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PCR 검사를 따로 받을 필요 없다. 각 증명서는 인천공항 출국시 항공사에서 티케팅할때 확인하며 독일 도착 시 입국심사때 보여주면 된다. 독일 및 유럽 도시 공항의 국내선(유로 간 항공편은 모두 국내선)의 경우 공항 및 항공사 규정에 따라 탑승전, 도착 직후 백신패스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뮌헨-베를린 항공편의 경우 도착 후 검사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