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Blog Kitchen

베를린 막걸리, 세번째 시즌의 시작

베를린에 돌아오자마자, 올해도 막걸리를 빚었습니다.
베를린에서 막걸리 시즌 세번째가 되겠네요.

레스토랑 쵸이에서 빚은 막걸리 © 2022 Dahee Seo

베를린에서 막걸리를 빚습니다.

지난해 베를린의 한식 문화 행사 ‘딜리셔스 코리안 위크’에서 막걸리의 매력을 널리 알린 두술도가의 온라인 코칭을 통해 밑술을 빚었습니다. 제겐 첫 찹쌀 막걸리인데다 이전과는 다른 레시피로 도전하는거라 마음을 졸였습니다. 실패하면 안되거든요. 여기 찹쌀 값 엄청 비싼데다 구하기도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두술도가 김두수 대표님 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역시, IT업계 출신답게 논리 정연한데다 쏙쏙 이해되는 설명에 유레카!를 외쳤죠. 그 중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깨달음을 준 한 대목.

두술도가 : 밥을 어떻게 짓고 말리느냐에 따라 함수 값이 달라져요.
나 : 함수 값이요??? 막걸리는 수학과 과학으로 빚는 거군요…
두숙도가 : 음. 산수죠.

© 2022 Dahee Seo

‘함수 값’이라니. 수학 용어를 들으면 일단 머리부터 지끈거리는 지라 그냥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김두수 대표님의 명쾌한 답변을 듣곤 용기가 났죠. 이제 막걸리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6월에 레스토랑 쵸이에서 열릴 행사를 위해. 그리고 올 가을 ‘이토록 쉬운 막걸리 빚기’ 워크샵이 열릴 때까지 열심히 빚어볼게요.
지난 밤, 적막이 감도는 막걸리통을 안고 안절부절했지만 전기 장판의 힘으로 오늘 아침 뽀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세상 행복합니다.

#베를린에서막걸리를빚습니다
#베를린에서한식행사를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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