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돌아오자마자, 올해도 막걸리를 빚었습니다.
베를린에서 막걸리 시즌 세번째가 되겠네요.
베를린에서 막걸리를 빚습니다.
지난해 베를린의 한식 문화 행사 ‘딜리셔스 코리안 위크’에서 막걸리의 매력을 널리 알린 두술도가의 온라인 코칭을 통해 밑술을 빚었습니다. 제겐 첫 찹쌀 막걸리인데다 이전과는 다른 레시피로 도전하는거라 마음을 졸였습니다. 실패하면 안되거든요. 여기 찹쌀 값 엄청 비싼데다 구하기도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두술도가 김두수 대표님 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역시, IT업계 출신답게 논리 정연한데다 쏙쏙 이해되는 설명에 유레카!를 외쳤죠. 그 중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깨달음을 준 한 대목.
두술도가 : 밥을 어떻게 짓고 말리느냐에 따라 함수 값이 달라져요.
나 : 함수 값이요??? 막걸리는 수학과 과학으로 빚는 거군요…
두숙도가 : 음. 산수죠.
‘함수 값’이라니. 수학 용어를 들으면 일단 머리부터 지끈거리는 지라 그냥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김두수 대표님의 명쾌한 답변을 듣곤 용기가 났죠. 이제 막걸리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6월에 레스토랑 쵸이에서 열릴 행사를 위해. 그리고 올 가을 ‘이토록 쉬운 막걸리 빚기’ 워크샵이 열릴 때까지 열심히 빚어볼게요.
지난 밤, 적막이 감도는 막걸리통을 안고 안절부절했지만 전기 장판의 힘으로 오늘 아침 뽀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세상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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